오늘 11월 초인데도 따땃하니 좋다.
정독도서관 우연히 들렀는데 이렇게 편한 의자에 누워서 해를 만끽할 수 있다니.. 요렇게 우연히 뭔가를 발견하면 기분이 좋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간호조무사 일은 벌써 계약만료인 12월 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일단 일이 힘들고 여러 종류의 사람들에게 치이다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면서 다행히도(?) 내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음대 나와서 일본에서 대학원 과정까지 밟았던 내가 간호조무사를 하기까지 참 다사다난한 길을 걸어온 거 같다. 사실 후회도 된다.
그냥 아빠말대로 교육대학원을 갔으면 음악 선생님이 되었을 텐데.. 그리고 그냥 그 음악세계? 교육부세계에서 에서 얌전히 적당히 월급 받고 방학 때마다 해외여행하면서 자유롭게 살았을 텐데..
가끔 참석하는 음대동문들의 뭐든지 이건 예술이야라고 치부하는 예술 나부랭이? 들의 어이없는 궤변을 참고 들어주는 참을성 정도는 잘 길러졌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런데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이 의료계 계통의 사회는 정말 그야말로 야생의 정글이다.
내적고통이 심리적 고통이 생각보다 심하다. 가끔 정글에 뚝 떨어진 새끼고양이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왜 이런 고통을 느껴야 하는지 왜 사람들은 전부 이기주의자들만 있는 건지..
물론 그 와중에도 보석 같은 좋은 사람들은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정글을 다 떠나더라. 대신 나는 보석 같은 좋은 사람을 얻는 행운을 가졌다.
이 정글 속에서도 합이 잘 맞고 뭔가 나를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좋은 사람들이 있더라고.
그리고 그들이 나를 좋은 환경의 정글로 부를 수도 있다는 희망찬 생각도 해본다.
올해까지만 버티자.
버티는 게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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