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이다.
신년회다 송년회다 다들 만나자는 내용의 단체카톡을 보면 나가고 싶기도 하고 그냥 안 나가고 싶기도 하고..
40명 정원 전체카톡이 있다. 거기서 나오고 싶은데 괜히 주목받길 원하는 사람처럼 보여서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
이래저래 아직도(40대인데도!!) 대인관계를 불편해하는 '나'이다.
8년 전? 한 번은 전체카톡(12명 정원)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내가 한 말에 대해 아무런 대꾸 없이 자꾸 다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나는 갑자기 어떤 분노가 치밀었다. (지금도 왜 그게 분노로 표현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바로 전체카톡을 나와버렸다.
그 방에 있던 친구들 몇몇이 개인카톡으로 '무슨일이야? 왜 나갔어?'
나는 그제서야 화가 풀렸다.
'아 실수로 나갔어. 다시 초대해 줘'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했다.
다시 바로 초대가 되었고 나는 안도했다.
' 아 나를 신경 써주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의 나는 타인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욕망이 매우 큰 사람이었던 거 같다.
경계성 성격장애에 가까웠던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몇몇 전체카톡에 있어도 별 말을 안 한다.
필요한 말만 하고 눈에 띄는 행동이나 언행을 안하려고 한다.
대인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은 나의 또다른 나의 욕망인 걸까?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은, 모든 사람에게 무난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그런 심리일까
회피성성격장애로 바뀐거 같다.
대인관계가 이렇게 힘든 사람이 아니었는데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가 벌써부터 겁이 난다.
얼굴에 살이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많이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늘 이런 생각이 앞서면서도..
막상 또 만나면 아주 즐겁게 쿨한 여자처럼 그동안의 재밌는 삶의 에피소드들을 쫙 늘어놓으며
그 자리를 매우 즐길 예정이면서.. 미리부터 걱정을 하고 있다.
참나..모임이 3주나 남았는데 내일부터 운동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군.
이놈의 외모강박주의..
언제쯤 나는 내 외모에 편안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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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계성성격장애에서 회피성성격장애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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