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0 두번째 글
자전거를 끌고 억지로 억지로 나왔다
집밖을 나오기가 왜이렇게 힘드냐 쩝..
2시30분 하교시간인지 아이들이 많다
저학년이다 엄마손을 잡고 생글생글 거리는 아이들 표정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진다
반면에 엄마들의 표정은 밝지 않네.. 나랑 비슷한 나이또래 같은데
오늘 기분이 별로신가 보네 낯선이를 위해 짧게 기도했다
(어느 순간부터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막 기도하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은 햇살도 좋고 바람이 좀 불긴 하지만 자전거 타기에는 나쁘진 않네
오늘 나만의 미션.. 2-3층 조용한 카페찾기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드는 요즘이다
뭔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
지푸라기 오늘도 잡아볼까나
일단 2-3층 카페는 찾았다
입구가 마음에 든다 카페이름도 마음에 든다 _카페겸
카페자체가 오래된 느낌이다 2층으로 올라가니 한분이서 일하고 계신다.
바빠보이신다 혼자서 일하기엔 카페가 너무 큰데?
분위기는 좋다 남편이 좋아하겠다 다음에 같이 와야지
3층에 가니 아무도 없다 가장 햇빛이 많이 비추는 자리에 앉아 책을 꺼냈다
카페 테이블이 매우 낡았다 이런느낌 좋다 단골되겠네
삶에 큰 의미가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의미이고
그것만으로 당신은 다 한겁니다
살아있는 부모, 살아있는 자식, 살아있는나, 그거면 됐습니다
우리는 의미없는 삶을 살아도 괜찮습니다
뭐 어때요 하루가 재미있으면 좋고
아니면 또 마는 겁니다
돈도 좀 써보고요
이제 당신은 당신의 보호자
당신의 책임자
1인가족의 가장입니다
당신은 이제 당신의 인생을 살아요
- 허지원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따땃한 햇살을 맞으며 눈물인지 콧물인지 모를만큼 웃고 울고를 반복했다
사람이 없길래 망정이지 누가 보면 조울증인가 의심했을거여
책을 읽는 내내 위로를 많이 받았다 허지원교수님께 너무 감사하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의미래
의미없는 삶을 살아도 괜찮은데
나는 왜이렇게 삶에 의미를 두려 했을까?
왜 나는 내멋대로 자존감이 낮다고 평가했을까?
자존감에 대한 자기검열을 그만두라고 한다
이러한들 어떠하고 저러한들 어떠하리
자존감인들 대수냐 씨8
한창 책에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예전에 일했던 업체 사장님이 전화가 왔다
3년만이다 내가 일 그만둔건 어케 알았데? 아주 촉이 대단하셔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오랜만에 이야기 하니 또 반갑네
전에는 정말 목소리 조차 듣기 싫었는데 ㅎㅎㅎ
벳쇼 사장님께 터키업체와 미팅주선을 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통역을 부탁하시네
참. 사람 죽으란법 없구나
소소하게 뭔가 긍정적인 것들이 내안에서 꿈틀꿈틀거리는 느낌이다
갑자기 이런느낌이 든다고?? 응 어쩌라고 ㅋㅋ
오늘 내가 가장 위로 받은 문구
너 잘하고 있지, 잘해왔지.
다른건 몰라도,
그건 내가 알지
_허지원
맞아 그건 내가 알지 당연히
잘해왔어
걱정하지마
잘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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