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3
6-7년전? 우울증으로 고생했을때 친한 오빠가 말했다.
"그냥 병원가서 약을 처방받아 내 아는 동생도 약먹고 많이 좋아졌어"
물론 그 오빠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조언이었으나 그때는 이해를 못했다
그건 누구나 해줄 수 있는 이야기아닌가?
아마도 그때는 정신과약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울증을 가라앉게 하기 위해 내 몸에 더 쎈 마약을 주입시키는 느낌이랄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맨정신으로(내힘으로) 우울증을 때려눕히고 싶었던게지
심리상담을 받는것에 대해서도 그 당시에는 이해를 못했다
심리상담을 왜 받아? 도움이 되겠어? 나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오만그잡채였네 지금은 아니지만 ㅋ
최근들어서 우울증이 다시 와서 아는 동생에게 홍대에 있는 심리상담센터를 소개받았다
시간당 8만원이라고 했다 (생애 첫 정신과 상담이다)
첫 상담치고 매우 알차게 상담받았다 (거의 내가 90% 주절주절댔지만)
상담이 끝나고 얼마 송금해드리면 될까요? "심화상담(?)이라 10만원 주세요"
그냥 토달지 않고 10만원 송금
일단 은평구 집 근처로 검색을 하다가 일반병원(정신과)은 5분-10분 상담이고
약처방도 잘못 받으면 살이 급격히 찌거나 빠진다고 해서 좀 무서웠다
심리상담센터를 가려고 하니 우리집 근처는 후기가 또 별로고
다방면으로 검색하다가 은평구 보건소 - 정신건강복지센터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전화를 하니 주소를 물어본다 역촌동 담당자를 바꿔주셨다
약속일을 잡고 방문했다
외관은 깔끔하군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 공공기관의 그 뭐랄까? 스멜이 풍긴다
나 역시 공공기관에서 직업상담사로 일하다가 힘들어서 퇴사한 케이스라
이쪽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안봐도 비디오다
일단 1차로 담당자님과 40분가량 상담을 했다 (담당자님은 사회복지사셨다)
회사생활의 고충을 이야기했는데 서로 비슷한 부류에서 일을 하다보니 스트레스 받는 포인트가 비슷했다
담당자님도 그간 어려웠었던 일들을 막 나에게 쏟아내는 느낌? 사회복지사도 정말 힘든 직업이었군
여긴 내가 있던 곳보다 2-3배 더 힘들구나 쉬운일이 없다 증말
상담이후에 심리상담센터를 연결해 주신다고 하셨다
6주간? 진행된다고 하셨고 무료로 진행이 되는거라 상담차례가 오면 연락을 주기로 했다
집 근처에 있는 심리상담센터를 연결해 줄 예정이며 2-3주 정도 기다릴수도 있다고.
그때까지는 거울보고 자기전에 "괜찮아 오늘도 잘했어" 라고 말을 해보라는 숙제를 내주셨다
정신건강복지센터 - 정신보건 - 사업안내 - 보건소 (ep.go.kr)
오늘 하루종일 티비보고 놀았다 예전에는 이런 나의 행위에 대해 죄책감이 많이 들었는데
일단은 이것도 쉬는 방법중의 하나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쉬는거야 괜찮아 오늘도 잘 견뎠다"
내일숙제는 새벽달리기!
'우울증타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증 증상 - 노잼시기 (0) | 2023.04.05 |
---|---|
은평구 한마음 무료심리상담 1회차 (0) | 2023.03.30 |
보이지 않는 진실을 보는 사람들 (0) | 2023.03.28 |
심리학책 추천 -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0) | 2023.03.20 |
우울증에 도움되는책-나를 사랑하지않는 나에게 (0) | 2023.03.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