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오면 그다지 잠을 못잔다.
일본에 유학했었을 당시에도 (2003-2006) 가위에 눌리는건 뭐 그다지 놀랍지도 않은 일이었다
나는 천주교라 귀신같은건 믿지도 않았지만 가위에 몇번 눌리고 한번은 꼬마귀신(?)을 본 이후부터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의 존재를 무서워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룸메3명과 함께 도쿄 타바타(田端)라는 동네에 살았다 룸메들이 한국에 귀국하게 되면서
나는 와라비(蕨)라는 동네에 이사를 앞두고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기도다. 신주쿠에서 한 40분 전철로 갔었다)
이사가기 전날 짐을 챙기고 있었고 그날 룸메들은 집에 없었다
한 1시쯤이었나? 낮이었는데 잠깐 잠이 들었다
그런데 어떤 한 아이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스멀스멀(?) 아놔 그때 생각만해도 무서브라잉
단발머리 여자아이였고 머리카락이 얼굴을 뒤엎고 있었다
나는 이게 꿈인가? 싶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데 그냥 그 아이가 너무 안타까운 마음도 동시에 들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 아이 머리를 두손으로 쓰다듬었다 "잘지내" 라고 말을 했던거 같기도 하다
그리고는 갑자기 잠에서 깼다
아마도 그 집에 살았었던 꼬마귀신이었나?
맨날 깔깔거리고 시끌벅적했던 방이었는데 우리가 떠나서 서운했나보다
여튼 일본은 여러모르 기(氣)가 쎄다
그런데 도쿄보다 교토는 기(氣)가 더더더더 쎈 동네다
아침일찍부터 나왔다
오메 귀여브라 이런 커피집이 있었어? 들어가볼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담배냄새???가 난다
홀리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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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흡연자를 매우 중하게 여긴다
여성흡연자들도 꽤 많다
내가 카페 들어갔을때 마스터상(주인장), 대머리 아저씨, 아주머니1명 이렇게 있었다
대머리 아저씨는 신문한번 읽다가 티비한번 봤다가 커피 한번 홀짝 거렸다가..
아주머니는 담배피며 스마트폰 홀릭! 담배냄새가 정말 진동을 했다.
사실 담배냄새때문에 나갈까도 생각했는데 뭔가 지금 이 장면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만화의 한장면? 영화의 한장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놈의 분위기.. ㅋㅋ
담배냄새를 정말 싫어하지만..일단 커피 한잔을 시켰다 330엔? 이었다 (기억이 잘 안나네)
커피맛은 좋았다 ~!! 쓴맛과 단맛의 조화가 잘 어울리는 커피였다
카레는 다음에 먹으러 와야징
카페 안이 너무 조용해서 ..정말 아무도 한마디를 안했다
이게 역시 일본이지 ㅋ 오랜만에 느껴본다 이기분 ㅎㅎ
불편한데 편안한거?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너낌?
내가 조용함을 좀 깨볼까?
사장님께 "키요미즈데라 걸어서 갈수도 있나요?"
그 한마디를 던지자 마자
그 카페안에 있던 사람들의 입들이 분주해 지기 시작했다
"걸어갈수 있을걸요? 아마 30분정도?"
아줌마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대답했다
대머리아저씨는 " 충분히 걸어갈수 있지. 저쪽 뒤쪽으로 가면 될껄요?"
아줌마가 다시 이야기 한다 "그쪽으로 가면 거리가 더 멀지 이쪽으로 가야지.."
마스터가 나를 데리고 카페 밖으로 나간다
"이쪽으로 가다가 사거리가 나오면 그길로 쭉 올라가면 될걸세"
카페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마스터가 농담한다
"내가 오늘 이 분을 키요미즈데라까지 데려다 주면 K(아줌아 이름)가 나 올때까지 계속 있을거지?"
"마스타~ 안돼 카레 손님들 점심때 올건데 카레 만들어야지!"
"나도 나중에 카레 먹을러 올건데?"(대머리아저씨)
그 조용하던 카페가 갑자기 나의 질문으로 인해 시끌벅적해졌다
나 진짜 깜놀
내가 카페에 들어왔을때 아무도 관심이 없었는줄 알았는데
다들 귀를 쫑끗세우고 있었나봐
도움을 주려고 하는 마음이 고맙다
마스터에게
"감사합니다 내일 다시 올께요~!"
"아리가또~"
아오.. 잼있어 만화로 그리면 더 잼있을텐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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