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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간호조무사 실습일기 8_ 문신남

by 코넬슨 새댁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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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 아닌 휴일에는 응급실에서 처음 일을 하는 날! 오전 8시 출근하자마자 사람들이 병실에 꽉 차있다.
OMG.. 응급실 의사쌤 1명 간호사 2명 그리고 나 이렇게 3명
영상의학과 와 혈액실은 응급실과 세뚜세뚜..오늘도 함께 손잡고 즐거운 하루 보내요.. 는 개뿔
응급실이 바쁜 만큼 영상의학과는 10배로 바쁘다
일하시는 분이 오직 한 명..
환자를 이송할 때마다 한숨을 쉬신다
“혼자서 고생 많으세요~ 오늘 응급실 사람이 많네요”
“그러게요 저 점심을 지금 먹어요 허허”
시계는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극한직업 ..이다..
소변과 혈액을 들고 오르락내리락 뛰어다녔더니 땀이 나네 ㅎㅎ

5시쯤 되자 앉을 시간이 된다 하.. 평일에 응급실에서 일한건 세발의 피도 안되는구나..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퇴근까지 조금만 견디자..

훤칠한 아가씨가 들어온다 그리고 그 뒤에는 문신을 한 건장한 남자가 같이 들어온다.
”보호자는 밖에서 기다리세요~“
나는 타투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져본 적은 없다.
근데 구별은 할 수 있다.
지하세계에서 일하시는(?) 조직의 문신?
뭔가 그림이 다르더라고 색깔도 좀 더 화려하고잉
오늘 오신 보호자님은 약간 지하세계에서 일하는 느낌의 타투를 가지고 있었다.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보이는 모든 부분과 손목부터 보이는 팔부분 모두 빼곡히 타투가 되어있다.
번쩍번쩍한 시계를 차고 있다. 롤렉스인가.. 거기까지는 못 봤다 ㅋ
문득 든 생각 1. 저분은 수액 맞을 때 정맥을 찾기 어렵겠군 2. 피부가 숨을 잘 못 쉬어서 힘들겠다 3. 여성분이 아깝다

의사쌤이 증상을 들어보시고는 (약간의 미열, 두통, 구토증세) 혈액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여성분이 “그냥 약만 주세요” 라고 말한다.
“그냥 약만 드릴수 없으니 소변 검사라도 해야해요”
소변을 전달하고 왔더니 간호사쌤들이 소곤소곤 댄다.  임신이었다.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임신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소식일까..

그녀는 문신남친과 짧은 대화 후 다시 응급실로 들어왔다 “수납 어디서 해요?”
“바로 앞에서 하시면 됩니다”
훤칠한 그녀는 긴 머리를 찰랑이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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